Sep 9, 2025

/그래픽= 박진화 기자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해외 모펀드 조성으로 글로벌 투자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프로젝트펀드를 통한 직접 투자, 해외 벤처캐피탈(VC)과의 Co-GP 펀드 운용 등 방식으로 해외 투자를 이어왔지만, 모펀드 조성을 새롭게 시도하며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日 현지 출자사업 '순항' 올 3월 키움인베스트먼트는 30억엔(약 284억원) 규모의 ‘키움다우재팬벤처펀드1’을 결성하고, 이후 일본 VC인 스파이럴캐피탈이 조성하는 벤처펀드에 출자했다. 이는 국내 민간 VC가 해외에 모펀드를 조성한 첫 사례다. 키움인베스트먼트가 해외 모펀드 조성 방식을 선택한 배경에는 투자수익을 넘어 글로벌 투자 역량을 강화하려는 구상이 있다. 구체적으로 일본 현지 VC 출자를 통해 현지 VC들이 발굴, 검토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얻고 공동 투자 기회를 얻는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일본 금융계, 산업계를 포함한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해 해외 자금 유치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운용 펀드 대부분이 국내 기관이 출자한 펀드이다 보니, 해외 소재 기업보다는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스파이럴캐피탈은 다양한 산업군의 기술 기반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로 수천억원대 펀드를 운용 중이다. 양사는 매월 투자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일본 내 초기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VC 출자를 통해 폭넓은 성장 단계의 기업 투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다음 출자를 진행할 현지 VC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출자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키움그룹 주도, 투자 경험 축적 해외 모펀드 조성 전략은 다우키움그룹 차원에서 주도해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을 대상으로 추진됐다. 이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키움증권의 싱가포르 현지법인인 키움자산운용아시아는 올 상반기 동남아, 인도 VC 출자를 목적으로 모펀드를 조성했으며, 키움인베스트먼트는 투자 검토와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현지 VC들과 아직 협의가 진행 중으로 아직 첫 출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간 키움인베스트먼트는 프로젝트 펀드를 통한 직접 투자, Co-GP 펀드 운용 등 방식으로 해외 투자를 이어왔다. 2015년에는 영국 VC 브라이트스타 파트너스와 손잡고 410억원 규모 ‘한·영 이노베이션 펀드 제1호(한영이노베이션펀드)’를 결성했다. ‘한영이노베이션펀드’는 한국기업을 중심으로 영국 등 유럽 기업에 투자하고, 주목적투자대상은 바이오다. 바이오 업황 위축 등의 영향으로 두 차례 만기를 연장했으며, 내년 10월 청산 예정이다. 청산 시 평균 멀티플은 2배가량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에는 중국 VC 뉴마진캐피탈과 1000억원 규모의 ‘키움-뉴마진글로벌파트너십펀드(뉴마진펀드)’를 조성했다. 이는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첫 PEF 펀드로 중국 현지기업과 중국 시장에 진출할 만한 국내 기업에 투자했다. ‘뉴마진펀드’는 올해 3월 청산했으며, 내부수익률(IRR) 18.3%를 기록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첫 해외 투자 기업은 폴란드 모바일 게임사 휴즈였다. ‘키움문화벤처제1호투자조합’을 통해 23억원을 베팅했으며, 총 114억원을 회수했다. 휴즈의 성공적인 회수 실적을 발판으로 키움인베스트먼트는 동남아시아 등 여러 지역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갔고 2020년에는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베트남 이커머스 기업 온포인트에 투자했다, 온포인트에는 62억원을 투입해 총 120억원을 거둬들였다. 키워드